> 외국자원센터 소개


    • 외국자원센터 소개 호주
    • (재)연구소재중앙센터
      교육학술부 정 민 경




    • 호주의 인구는 2,300만 명에 불과하지만 국토는 한반도의 35배, 대륙의 둘레만 2만 km에 이를 정도로 광활한 섬나라이다. 호주는 과학 분야에서 10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기초과학 강국으로 1990년대 이후 정부 주도로 학계·연구계·산업계를 잇는 과학기술 정책을 강화해 왔으며 공공연구기관의 신설·확대를 바탕으로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 수도 캔버라에 본부를 두고 있는 연방과학산업연구원(Commonwealth Science and Industrial Research Organization, CSIRO)은 6천5백 여 명의 인력으로 구성된 거대한 조직으로 호주의 과학기술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1). 협동연구센터(Cooperative Research Centers, CRCs)는 기업, 대학, 정부 등 다양한 주체들이 기술개발 또는 상품화를 목적으로 공동연구를 진행하는 공동체이다. 연구자금은 정부 또는 민간 펀딩을 통해서 조달하며, 60여 개의 CRC가 농업, 광업, 정보통신, 의료분야, 바이오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2).
    • 또한 호주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곳으로 유명하다. 유네스코 세계 자연·복합유산에 18개가 등재되어 있고, 세계 17대 생물다양성 국가(Megadiverse Countries)에 꼽힐 만큼 풍부한 고유 생물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약 56만 종의 생물이 서식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식물의 92%, 포유동물의 87%, 파충류의 93%, 새의 45%는 호주에서만 발견되는 고유종으로 알려져 있다3). 우리에게 친숙한 코알라, 캥거루, 오리너구리와 날지 못하는 새인 에뮤 등이 호주의 고유한 동물이다. 호주는 유전자원 이용국이면서 동시에 제공국이라는 독특한 입장에서 나고야의정서 발효에 적극적으로 대비해왔다. 2012년 나고야의정서에 서명했고 ‘국가생물다양성전략 2010-2030’을 수립하는 등 생물다양성 보호 및 활용을 위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풍부한 자연환경을 토대로 세계적 수준의 생명공학 분야 과학기술력을 보유한 호주의 대표적 자원센터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 뉴사우스웨일스 주립보건병리기관
      New South Wales Health Pathology (NSW HP), http://www.pathology.health.nsw.gov.au
    • 호주에서 가장 큰 규모의 주립보건병리기관으로 보건 증진과 과학수사 지원을 위한 전문 병리학과 법의학 분야 서비스를 제공한다. 주 전역에 66개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국립병원 및 지역 보건시설에서 200여 건의 병리 샘플을 수집·보관하고 연간 6,100건 이상의 실험을 수행하고 있다. 환자 케어 서비스, 과학수사를 위한 DNA 감식 및 부검, 인력 교육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NSW HP에 소속된 바이오뱅크는 “Imagine a bank that could save your life instead of your money”라는 슬로건 아래 질병 연구에 사용될 혈액과 조직 샘플을 수집·보관·분양한다. 아시아연구소재은행네트워크(ANRRC)와 국제생물환경소재은행학회(ISBER) 이사이기도 한 Jane Carpenter가 프로젝트 매니저로 일하고 있으며, 표준화된 바이오뱅크 운영을 위해 Canadian Tissue Repository Network (CTRNet)의 바이오뱅크 인증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있다.


    • 호주인체자원네트워크협회
      Australasian Biospecimen Network Association (ABNA), http://abna.org.au
    • 바이오뱅킹에 종사하는 호주의 젊은 과학자들이 정보 공유를 목적으로 2001년에 구성한 네트워크로 2009년 빅토리아주에서 협회로 승인되었다. 바이오뱅크에 관심 있는 개인 연구자와 신설 바이오뱅크에 운영 관리 노하우 제공, 보관 시료의 품질관리 향상, 국제 네트워크 강화 등을 목적으로 한다. 매년 개최하는 컨퍼런스에서 정보를 교환하고 있으며, ANRRC 회원이자 ISBER와 협력기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 호주유방암조직은행
      Australian Breast Cancer Tissue Bank (ABCTB), http://www.abctb.org.au
    • 유방암 연구에 필요한 암조직을 수집·보관·분양하는 곳으로 호주 국립보건의료연구위원회(National Health and Medical Research Council), 국립유방암재단(National Breast Cancer Foundation), 뉴사우스웨일스 암연구소(Cancer Institute of NSW)의 지원을 받아 2005년에 설립된 비영리은행이다. 3개 병원에서 기증자로부터 시료와 정보를 수집하고 있고 현재까지 7,400여 명의 암조직, 정상조직과 혈액 등 약 13만 개의 샘플을 보유하고 있다. 분양을 원하는 연구자는 홈페이지에서 소재검색을 한 후 온라인으로 신청하고 연구적합성 심사가 완료되면 소재이전동의서(MTA)를 체결하고 소재를 분양받을 수 있다. ANCTB도 ANRRC 회원기관이다.




    • 아델라이드대학교 암센터
      Centre for Cancer Biology, University of Adelaide (CCB), http://www.centreforcancerbiology.org.au
    • 아델라이드대학교 암센터는 암 발병의 근본적인 원인, 예방, 치료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는 곳으로 호주 남부에서 가장 큰 규모의 암센터이다. 백혈병, 폐암, 신약개발 등 분야별 23개의 실험실로 구성되어 있다. 스위스의 국제적 제약회사인 노바티스의 중앙검사기관(Central Lab)으로 지정되어 만성골수성백혈병 표적 항암 치료제의 국제 임상시험용 혈액 검체들로부터 Cell, RNA, DNA를 분리·보관하고 유전자 검사를 진행한다. 다국가, 다기관의 임상시험 검체를 분석·관리하는 기관인 만큼 검체 처리 과정이 표준화되어 있으며, 정기적으로 시험 방법의 최적화 및 표준화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한국백혈병은행 김동욱 은행장의 실험실은 2005년부터 3년간 백혈병치료제의 노바티스 중앙검사기관으로 지정되어 표적 항암제의 정확한 작용 메커니즘 연구를 수행했으며, 아델라이드대학교 암센터와 공동연구 및 연구원 단기연수 등을 통해 협력해왔다.



    • 호주생물지도
      Atlas of Living Australia (ALA), http://www.ala.org.au
    • ALA는 호주의 생물다양성 정보를 관리하기 위한 국가 프로젝트로 196개 자원센터, 대학, 박물관, 식물원 등의 5천만 개 종 정보를 보유하고 있고 분자생물학·유전학 정보, 사진, 지도, 소리 등의 부가정보를 제공한다. 생물자원의 학명, 일반명, 특정 지역의 동식물군집 검색 및 생물다양성 정보 다운로드 등이 가능하다. 홈페이지의 ‘Citizen Science’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공간으로 생물학자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본인이 가진 생물종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또 호주 교육 커리큘럼에 맞추어 학생들을 위한 학년별 교육자료도 제공한다. ALA에서 운영하는 미생물 정보 네트워크인 Australian Microbial Resources information Network (AMRiN, http://amrin.ala.org.au)는 학명, 종, 분류군, 카탈로그 번호 등의 검색 서비스와 통계, 소재의 이미지 자료를 제공한다.





    • 호주종자은행파트너쉽
      Australian Seed Bank Partnership (ASBP), http://www.seedpartnership.org.au
    • 호주의 9개 종자은행과 5개 식물자원센터의 네트워크로 정책 입안자, 연구자, 종자 수집가 등의 교류를 위해 설립됐다. 호주 정부의 ‘1,000 Species Project (2018년까지 종자은행에 새로운 식물 1,000종을 보존하겠다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고유식물종자 수집 및 보존, 기록관리, 연구, 재건사업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캔버라에 위치한 국립종자은행 등 12개 기관이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으며 식물원, 대학, 연구소 등에 비영리, 연구용으로만 종자를 분양한다. 파트너 중 하나인 시드니 남서쪽 Mount Annan에 위치한 호주식물원에 2013년 오픈한 호주 식물은행(Australian Plant Bank)은 최첨단 연구기관과 교육기관인 동시에 건축 디자인으로도 유명하다. 종자 뿐 아니라 식물 배양조직, 난 균근균 등 살아있는 샘플과 멸종위기 식물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 호주국립조류자원센터
      Australian National Algae Culture Collection (ANACC), http://www.csiro.au/en/Research/Collections/ANACC
    • 열대성 호주 해역부터 남극까지의 해양 및 담수에 분포하는 다양한 미세조류를 관리하는 자원센터이다. 미세조류는 매우 빠르게 성장하며 수생동물의 주요 영양 공급원이자 경제적, 환경적으로 중요한 생물이다. ANACC는 CSIRO 연구소 산하의 자원센터 가운데 하나로 300개 이상 미세조류종의 재생 가능한 1,000여 개 스트레인을 보유하고 있다. 1986년부터 65개국 이상의 산업체, 연구기관 및 대학에 소재분양, 무료 기술교육을 제공하고 있으며, 분양된 소재들은 호주의 양식 산업, 바이오 연료, 제약, 환경 연구 등 다방면으로 활용되고 있다.
  • 호주와 우리나라는 1999년 과학기술협력협정을 맺고 자동차, 생명공학, 에너지, 환경공학, 정보기술, 재료과학 등의 분야에서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유지해 왔으며1), 2014년에는 한국-호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바 있다. 최근 들어 실질적 협력을 위한 양국 과학기술 전담 부처 간의 위원회를 개최하고 구체적 액션플랜을 수립하는 등 교류를 활성화하고 있다.
    생명자원분야에서 호주는 이미 나고야의정서 이행체계를 마련하고 토착 생명자원에 대한 엄격한 법적·행정적 체계를 갖추고 자국의 권익을 보호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발전된 과학기술에 비해 상당 비율의 생명자원을 외국에 의존하고 있다. 그만큼 자원부국과의 원활한 국제협력 체계를 갖추는 것이 필수적이라 하겠다. (재)연구소재중앙센터는 ANRRC 사무국으로서 호주의 인체자원은행들과 교류하고 있다. 앞으로 양국의 동물, 식물, 미생물 등 다양한 생명자원 분야의 자원센터 및 연구소재은행과 협력이 더욱 확대되길 기대한다.

  • 출처

    1) 과학기술정책연구원, ‘호주의 과학기술체제와 정책’ (2000)
    2)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호주 바이오산업’ (2002)
    3) Natural Resource Management Ministerial Council ‘Australia’s Biodiversity Conservation Strategy 2010-2030’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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