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6 회 ANRRC 국제학회 참관기Ⅱ

-
- 상하이... 나에게 있어 첫 번째로 국제학회 구두 발표를 한 곳이다. 처음엔 중국 상하이에서 학회가 있다고 들었지만 특별한 의미 없이 받아들였다. 학회 시작 몇 주 전에 내가 구두 발표자로 정해져서 부랴부랴 발표준비에 들어갔다. 드디어 16일 출국 날 오전 교수님과 우리 연구원들은 상하이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고 영화 한편이 끝나기도 전에 상하이 푸동국제공항에 도착했다.
- 첫째 날은 호텔에서 짐을 풀었고 다음 날부터 공식일정으로 들어갔다. 오전에 연구소재은행 워크숍을 마치고 학회장 옆에 있던 Tissue Bank 견학을 했다. 연구원들은 많지 않았지만 각 방에 잘 정돈된 샘플과 자동화된 기기를 보면서 공간이 부족해 복도에 기기를 놓고 있는 우리의 안타까운 현실과 비교되기도 했다. 오후에는 ANRRC 개회식과 기조강연이 진행됐고 환영만찬 시간에는 상하이의 아름다운 야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황포강 유람선을 탑승해 뷔페로 저녁을 먹으며 자주 만나지 못하는 다른 분야의 소재은행원들과 함께 얘기도 나누고 사진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 시간이 지나 어느덧 동물세션이 있는 학회 셋째 날이 밝아오고 잔뜩 긴장한 가슴을 안고 학회장으로 들어갔다. 첫 번째 연자는 동물모델을 활용한 환자유래 암조직 이종이식 기술(Patient-Derived Xenograft. PDX)과 관련된 발표를 하였는데 흥미로운 주제였지만 내 발표가 신경 쓰여 집중을 하지 못했다. 두 번째로 내가 연자 테이블에 앉고 발표를 시작했다. 탄자니아 Maswa, Iringa 지역의 소와 야생동물에서 참진드기를 채집한 후 그것을 동정하고 참진드기 매개 병원체를 조사한 내용이었다. 참진드기 매개 병원체 동정은 아직 진행 중이라 완벽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참진드기 동정은 끝나 두 지역 간 참진드기 우점종과 소와 야생동물 간 우점종을 비교한 결과를 중심으로 발표를 진행했다. 아마 다른 참가자들이 내 부족한 영어 발음을 이해하느라 고생했을 거라 생각된다. 다음 연자는 티벳 고원 단방조충의 생활환에 관해 발표했는데 방금까지 이어진 긴장이 풀리면서 재미있게 들을 수 있었다. 붉은 여우, 쥐 등 야생 숙주동물에 대한 연구와 아름다운 티벳 고원의 사진이 인상적이었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동물분야 연자들이 적었고 한 명당 발표시간이 넉넉하지 않았던 점이다.
- 이번 ANRRC 국제학회 참가는 상하이 야경을 감상하고 다양한 음식을 먹어보는 여행자로서 그리고 국제학회 구두 발표자로서 귀중한 경험이었다. 다음에 있을 학회에서의 만남을, 익숙한 친구들과 새로운 친구들과의 만남을 기약하며 참관기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