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6 회 ANRRC 국제학회 참관기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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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들어 아침 일찍 연구실에 나가는 일이 잦아졌다. 이번에 선정된 식물거점센터 일과 소재은행의 최종평가를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던 와중 2014년 ANRRC 국제학회 참가신청 안내 메일을 받아 보았을 때 내 눈에 제일 먼저 들어온 것은 장소가 중국 상해라는 것이었다. 물론 학회참석이라 여행과는 다른 성격의 일이지만 중국 땅을 밟는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나에게 설레임을 가져다주기 때문이었다. 4년째 소재은행 일을 맡아 진행해 오고 있었지만 매년 사정이 생겨 ANRRC를 참석할 수 없었던 것도 어쩌면 이번 학회의 참석의지를 불태우게 하는데 기폭제로 작용하기도 했다. 오랜 시간 집을 비우기 힘든 위치에 있음에도 친정엄마와 신랑의 도움으로 중국 상해 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 수 있었다. 내가 중국에 이렇게 애착을 갖는 이유는 소재은행 연구원으로 일하기 전의 근무지가 중국이었기 때문이다. 몇 년간의 중국생활로 인해 갖게 된 중국에 대한 나의 편애랄까? 인생을 길게 놓고 보았을 때, 경험은 내 자신이 할 수 있는, 혹은 감내해야 하는 일의 폭을 엄청나게 넓혀 준다는 게 평소 내 생각이었기 때문에 이번 ANRRC 학회 참석은 여러모로 호사(好事)였다.
- 소재은행 워크숍에서는 다른 식물, 동물 소재은행에 대해 알아 볼 수 있는 시간과 소재은행 성과관리에 관한 발표가 있었는데, 아무래도 올해 최종평가가 있어 실적관리와 성과가이드라인에 대한 관심이 클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다른 은행 연구원들과 모이는 시간에도 은행 운영방법이나 소재 관리 방법에 대해 얘기 나누는 시간이 많아졌다. 사실 다른 교육 프로그램이나 워크숍에서는 서로의 의견을 나누기 보다는 배워가거나 공식적인 정보만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이 대부분이었는데, 이번 학회는 기간도 여유가 있었고 서로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해 운영의 애로사항과 노력에 대해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
- 워크숍 후에는 상해 푸단대학교 암센터 내에 있는 Tissue Bank를 견학하는 시간도 있었다. 2004년 초저온 냉동고 1대로 시작해 현재 50대를 운영 중이라고 하니 가히 중국의 발전 속도만큼이나 빠르구나 하고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Lymlihocyte 분리 자동화 기계, DNA extraction 자동화 기계까지 모두 자동화로 운영되고 있었다.
- 학회기간동안 여러 세션이 동시에 진행되었기에 더 많은 발표를 듣지 못한 것은 아쉬웠지만, 평소 관심이 있었던 분야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대해서 보고 배울 수 있어 소중한 시간이었다. 물론 그 중에서도 우리 소재은행 분야의 식물세션이 내 이목을 끌었다. 둘째 날 오후에 있었던 세션으로 한국의 생리활성물질은행장님을 비롯해 일본의 National BioResource Project-Tomato, 베트남 Anoectochilus annamensis Aver의 보존을 위한 연구에 관한 발표로 이어졌다. 식물은 식량자원뿐 아니라 약용물질의 기원으로서도 다양하게 활용되기 때문에 각 나라에서도 다각도로 연구가 이뤄지고 있었다. 또한 이번 베트남 발표자로 왔던 연구자가 오래전 약용식물은행장님 밑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던 학생의 후배여서 더욱 반가웠다. 참석기간 내내 흥미로운 발표와 다양한 연구자들과의 교류로 인해 앞으로 우리 소재은행이 해야 할 일에 대한 정리와 연구의 글로벌 네트워크 활성화를 통해 국제적 위상을 높이도록 해야겠다는 즐거운 책임감으로 머릿속이 가득했고 가슴이 뿌듯했다.
책상위에 가볍게 턱을 괴어보는 것만으로 세계가 다르게 보인다는 유명인의 말처럼 당분간 아침에 일찍 출근한 연구실에서 턱을 괴고 즐거운 책임감에 대해 생각해 보는 일이 많아질 것 같다.
- 마지막으로 이번 참가 기회를 제공해주신 김주환 교수님과 항상 도움을 아끼지 않으시는 약용식물소재은행 다른 은행원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ANRRC 학회참가 경비를 지원해준 연구소재중앙센터에 감사를 드린다.